Artist Rorang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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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거듭된 갈망의 노래 '박가을'의 새싱글 [Saudade]

Rorang2 2024. 9. 24. 19:11

박가을 [Saudade] 앨범커버

 

[뉴스인] 정지영 기자 =드러머, 작곡가, 프로듀서 박가을이 1년여 만에 새로운 싱글을 발매한다.

 

오는 2024년 9월 2일에 발매될 박가을 [Saudade]에는 노래 2곡이 담긴다.

 

2023년 10월 [I only need you] 싱글을 발표하며 정규앨범 2집을 예고했지만 20곡이 담긴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앨범을 만드는 당사자나 노래를 듣는 청자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변의 만류에 앨범을 조금씩 나누어서 공개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Saudade(사우다지)는 브라질 포르투갈어로 '향수', '짙은 그리움', '갈망'처럼 '한'이라는 감정이 담긴 단어이며 영어로는 대체할 수 없는 단어이다.

 

Saudade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거나 혹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어떤 대상에 대해 막연하면서도 끝없이 갈구하는 감정, 즉 갈망을 뜻한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느끼는 공허함 혹은 상실감 같은 것이다.

 

박가을은 정규 1집 '일어서자'부터 지금까지 음악에 그리움의 정서를 일관되게 담아왔다.

 

[Saudade]의 타이틀곡 '너만을 원했어' 작년에 발매되었던 'I only need you'에 이어서 재즈 보컬리스트 유사랑과의 두 번째 피처링 작업이다.

 

유사랑은 목소리에 Saudade 정서를 그대로 담았다.

쓸쓸하면서도 깊은 그리움의 감정이 깊게 배인 유사랑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너만을 원했어'의 가사를 더욱 곱씹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탱고 음악 프로젝트 그룹 '라 벤타나(La Ventana)'에서 보컬을 맡고 있기도 한 유사랑은 Saudade의 정서뿐 아니라 포르투갈의 대표 음악인 Fado(파두)의 애절함까지 '너만을 원했어'에 담아냈다.

 

오브제의 피아노 선율은 노래의 긴 호흡을 어루만져 주는 듯 노래 사이에 사무치는 연주를 들려준다.

이 곡을 처음 작업했던 과거 2016년에도 클래시컬한 피아노 연주에 감정적인 동요를 만들어 주었고 2024년이 되어서야 그랜드 피아노에 스트링 편곡이 더해져 더 깊은 맛의 편곡이 완성되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재즈 플루티스트 이규재의 플루트 연주도 이 곡의 백미다.

느린 발라드 음악에서도 장르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솔로 연주에서는 마치 플루트 연주자 두 명이 듀엣 연주를 하는 듯한 하모니를 들려준다.

 

[Saudade]의 수록곡 'Until we meet again' 이 곡은 연주곡이지만 보컬리스트 유사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곡이다.

2023년 10월에 발매된 [I only need you]의 연주곡 버전이기 때문이다.

사실 순서상으로 보면 'Until we meet again'이 먼저 만들어졌고, 유사랑과 피처링 작업을 하면서 연주곡에 가사를 붙여 만든 노래가 바로 'I only need you'이다.

 

'Until we meet again'은 클래식 플루트 연주자 '안규리'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다.

2022년 10월에 발매한 박가을 'Starlight'에 플루트 연주로 참여한 안규리는 박가을 2집 앨범 작업이 일 년째 진전이 없자 앨범이 언제 나오는지 압박을 하였으며 그 결과물이 2024년 9월에 세상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정작 클래식 연주자인 플루티스트 안규리와 클라리넷 연주자 백지희가 'Until we meet again'에서 보사노바 솔로 연주를 하고, 클래시컬 발라드 장르인 '너만을 원했어'에서 재즈 플루티스트 이규재가 솔로 연주를 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Until we meet again'의 백미는 아코디언 연주자 '박상민'의 참여이다.

20년 넘게 재즈 피아니스트와 아코디언 연주자로 활동해 온 박상민은 클래식 악기로 구성된 '미니넷'의 밴드 멤버로 박가을 2집 수록곡 중 '고백송'에 연주로 참여하게 되면서 만나게 되었다.

 

'I only need you'의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드럼 트랙까지 'Until we meet again'과 그대로 공유하고 있는 곡이라 편곡을 계속 고민해 왔던 박가을은 [Saudade] 앨범 발매를 얼마 앞두지 않은 채 박상민에게 아코디언 연주를 부탁했다.

쓸쓸함을 머금고 있으면서 동시에 따스한 느낌의 아코디언 연주는 'Until we meet again'의 테마와 잘 어울렸을 뿐만 아니라 앨범의 방향성인 [Saudade]와 잘 맞아떨어졌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 여름도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일 년 중 가장 짧은 계절이어서 그런지 가장 그리웠던 계절이다.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행동이 바쁜 현대인의 삶에 비교했을 때 불필요한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잠깐이라도 이 앨범에 담긴 노래들을 통해 [Saudade]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면, 이 음악을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아티스트에게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드러머 & 작곡가 '박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