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내가 네게 가까이 하지않는 까닭은 내겐 네게 줄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네게서 멀어져가는 까닭은 내가 감내할 수 없는 것을 너무나 많이 너는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영 너를 잊고자 돌아서는 까닭은 말려들 아무런 관계도 없는 곳에서 어지러운 나를 건져내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혼자 내가 떨어져 있는 까닭은 가진것도 없고, 머울곳도 없지만, 한없이 둥둥 편안하게 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터무니없이 오만한 너의 인간의 자리 허영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너의 거드름을 피하여 이만큼 떨어져 있는 자리 아, 이 무구 무한한 하늘 내가 너를 멀리하고자 하는 까닭은 가진 것도, 머물 곳도 없어도 홀로 마냥 떠 있을 수 있는 넓은 그 하늘이 있기 때문이다. 그지없이 외롭다 해도 한없이 적막하..